한인은행, 예금 11% 줄고 CD 76% 급증
예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상장 한인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. 본지가 뱅크오브호프, 한미은행, PCB뱅크, 오픈뱅크 등 4대 상장 한인은행의 2022년 예금고를 분석해 본 결과, 무이자부 예금(Noninterest bearing demand deposit)은 2021년보다 11.1% 감소했다. 반면에 CD(양도성예금증서)와 같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기예금(Time deposit)은 전년보다 무려 76.2%나 급격히 늘었다. 〈표 참조〉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로 수익을 얻는 은행의 입장에서 고금리 예금이 증가한다는 건 그만큼 비용도 늘어난다는 의미다. 따라서 요금과 같은 대출고 증대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예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 커질수록 수익성은 악화할 수 있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분석이다. 은행별로 살펴보면 상장 한인은행 4곳 중 무이자부 예금 감소 폭이 가장 큰 은행은 뱅크오브호프였다. 뱅크오브호프의 2022년 4분기 무이자부 예금은 48억494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.7% 감소했다. 대신 정기예금은 79.0% 불어났다. 한미은행의 경우, 정기예금이 작년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98.2%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. 대신 무이자부 예금은 상장 은행들 중 가장 적은 1.4%의 감소율을 보였다. PCB뱅크 역시 무이자부 예금은 전년보다 11.5% 준 7억3499만 달러로 집계됐다. 반대로 정기예금은 7억962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.6%의 증가율을 기록했다. 오픈뱅크는 무이자부 예금이 9.4% 감소한 반면에 정기예금은 73.5%나 증가했다. 한인 은행권은 연방 정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고객들이 고수익성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이동했다며 은행들도 예금 유치 목적으로 예금 이자를 빠르게 올리면서 관련 비용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. 특히 돈가뭄을 해소할 목적으로 4~5%선의 고금리 예금을 경쟁적으로 유치한 것도 한인은행들에는 예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상장 한인은행 4곳의 예대율은 2021년의 91.8% 수준에서 97.3%로 대폭 뛰었다. 예대율이 높으면 은행은 대출 영업에 제약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예금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. 한 은행 관계자는 “이로 인해서 한인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이 예금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”며 “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애는 예금 이자가 한달도 안돼 1%포인트가 급등하는 일도 있었다”고 혀를 내둘렀다.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“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변동금리 대출 고객들이 고정금리로 전환한 경우가 많고 특히 제로 금리일 때 3~4% 정도에 대출금리를 묶어놓은 경우도 다반사”라며 “이대로하면 역마진까지는 아니어도 올해 순이자마진이 대폭 악화할 수 있다”고 우려를 표했다. 한편, 한인은행을 포함한 시중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 규모와 은행간의 비즈니스 관계 등을 고려해 이자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. 우훈식 기자 woo.hoonsik@koreadaily.com한인은행 예금조달 요구불예금 감소 수익성 감소 남가주 한인은행